퇴근 후, 방 안 공기를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하루 종일 바깥에서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 말을 하고,
가끔은 아무 말도 없이 머릿속으로만 생각을 반복하다가
집에 돌아오는 저녁이 되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건 공간의 공기예요.

 

불을 켜고, 창문을 잠깐 열어 환기한 다음
방 안에 낀 하루치의 잔상을 털어내듯
조용히 인센스에 불을 붙이면
그제야 내 공간이 다시 나한테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향이 퍼지는 데엔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그 느린 속도가 오히려 좋을 때가 있어요.
바로 리셋되는 게 아니라
서서히 하루의 장면들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냥 피곤해서 눕는 밤과
잠들기 전, 마음을 정돈한 밤은
다음날 아침의 감각도 확실히 달라져요.
그래서 요즘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도
작은 루틴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해요.

 

공기를 바꾸는 것,
생각보다 큰 힘이 있더라고요.

 

 

 

자늑의 인센스는
방 안을 확 바꿔주는 향보다는
조용히 가라앉는 분위기에 가까운 쪽이에요.

하루치 감정을 전부 말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작게 말해주는 것 같은 그런 속도.

퇴근 후 방 안 공기를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생각보다 자주 손이 가는 이유가 그 때문일지도 몰라요.

 

 

자늑 인센스스틱 30g 듀오 : 자늑 Janeuk